일상/임신

[임신일상] 임신 17주 양수 새는 느낌

침착한 똔똔 2021. 2. 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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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산모의 임신은 늘 걱정과 긴장, 불안의 연속인 것 같아요.

특히 초반에 일이 있어서 입원과 4주 절대안정을 하는 바람에 평소와 조금만 다른 증상이 있어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 온갖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안좋은 생각만 하게 되더라구요 (;´༎ຶД༎ຶ`)

저는 임신 8주에 양막파수, 절박유산을 진단 받고 3일 입원, 이후 4주 동안 눕눕생활 하면서도 가끔씩 출혈이 있고 그랬었습니다. 질정을 계속 넣으면서 불편감과 불안함을 견디고 이제 14주쯤 부터는 사람 답게 살고 있었어요:D

안정기라고 하는 16주를 넘어 17주 2일째를 평화롭게 보내던 중...

어제 아침부터 물 같은 분비물이 양도 많아지고, 뭔가 흐르는 느낌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다 오후 5시쯤 소변을 보고 속옷을 갈아입고 싶어져서 곧바로 다시 화장실을 갔는데 속옷이 계란 한개 반크기 정도의 물 같은 것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확실히 소변은 아니고.. 냉도 아닌데ㅠㅠ 소변보고 닦을 때도 아무문제 없었고 ㅠㅠㅠ 하아.........또 당황하고, 심장이 쿵......전혀 뭐가 나오는 느낌도 없었거든요ㅜㅜㅜㅜㅜ

신랑한테 이래저래 말했는데 신랑은 아무일 아닐거다, 걱정말아라, 패드 해보고 또 그렇게 나오면 병원가자.. 저를 안심시켜 주었어요. 근데 저는 전혀 진정이 안되었고 병원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일하는 중이어서 6시에 마치고 응급 진료를 위해 다니던 병원으로 갔는데, 가기전 간호사와 통화에서 17주에서는 양수가 샐 일이 없다..정 불안하면 와라..하길래 양막파수로 입원했었다고 하니 그럼 당장 오라고 하더라구요.

머릿속으로는 벌써 입원하면 내일 소견서 받아서 대학병원 가야지.. 부모님한테 알려야되는건가.. 입원하면 내일 놀러오기로 한 친구들은 못오겠네.. 등등 이미 입원으로 혼자 결정하고 병원까지 갔습니다 ㅋㅋ

도착해서 분만실 베드에 누웠는데 간호사가 "아무일 없을거니까 걱정마세요~"라고 위로해줘서 울컥.. (고마워요 샘ㅠㅠ 저녁 배달 시킨 것도 저 때문에 못먹고 치워놨던데ㅠㅠㅠㅠㅠ)

조금 기다리니 당직 의사가 와서 내진, 질초음파, 복부초음파까지 했습니다.

기침해봐라, 배에 힘줘봐라 했는데 뭐 아무것도 나오는 것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증상이 있었다고 해서 그런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질 초음파로도 뭐 한참 보더라구요. 시험지에 양수 검사까지 했는데 음성!!

결과적으로는 현재 아무 문제가 없고, 아기도 잘 놀고 있다는 것이 었습니다!

무척 안심되면서 무안한 기분 ㅋㅋㅋㅋ

지금 흘러 나오는 것도 없고 양수 검사도 음성이라 따로 해줄 게 없다는 설명과 "태반이 좀 아래에 있는건 아시죠?" 하길래, 이건 또 뭔소린가ㅠㅠㅠ 하아..... 들은 적 없는데ㅠㅠㅠ

태반 아래있다는 말은 못들었다고 했더니 아직 주수가 얼마 안되서 아래 있을 수 있고 애기 크면 보통 위로 올라간다고 하면서 그래도 항상 조심조심 하라고 하더라구요..흐어.....ㅜㅜ

근데 뭐 원래 봐주던 담당의사선생님은 일주일 전 정기검진때 태반 다 정상이라고 했었으니까 신경 안쓰려구요ㅎㅎ

그보다 양수는 새면 진짜 응급이라ㅠㅠ 언제나 너무 불안합니다.

양수 새는 걸까봐 한달 전쯤에도 출근한 남편 불러서 병원 갔던 적이 있거든요ㅠㅠ

그때는 소변 보려고 변기에 앉았는데 물이 왈칵 쏟아져서 기절하는줄...근데 피고임때문에 넣던 질좌제가 녹아서 고여있다가 나온거였습니다.

이번에도 속옷에 계란 한개 반 크기 정도로 젖어 있어서 놀랬는데 역시 아무일 없었고..

그래도 병원가서 이 증상이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들으면 다음에 같은 증상이 생겼을 때 안가도 되니까! 이 정도면 지켜봐도 되겠다,이 정도면 병원 가야겠다, 이런 판단을 하기엔 좀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양수면 이렇게 한 번 나오고 마는게 아니고 줄줄 나온다고 설명해 주시더라구요ㅎㅎ

신랑도 저도 안심하고 집에오자마자 짬뽕, 탕수육, 족발 때려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의사샘이 식단 관리하라고 했는데ㅜ

다들 임신하고 쉽게 출산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제가 만 35세에 초고도 비만 상태로 임신을 해서 유난떠는 게 좀 있는 것 같지만 병원가서 확인하고 불안하지 않은게 아이에게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금! 2차 기형아검사 저위험군이라고 연락 받아서 지금 기분 날라가요 ㅋㅋㅋ 완전 기분 최고 ㅋㅋ

이제 변비만 좀 해결되면 될 것 같...아.....요..ㅋㅋㅋ

그리고 이제서야 걱정되는 병원비 ㅋㅋㅋ 초음파 검사들 비급여에 응급진료비까지하면 엄청날 것 같아요. 다음에 정기검진 때 와서 결제하라고 하더라구요ㅎㅎ 그래도 제 불안함을 가시기 위한 비용으로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D

새싹이 17주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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