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임신

[임신일상] 임신 18주 출혈, 조기진통

침착한 똔똔 2021. 2. 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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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8주

이벤트의 연속인 임신생활입니다. 아직 절반도 못왔는데 무슨 일이 이렇게 많은지ㅠ ㅠ

거의 매주 병원을 가고 있어요.

처음에는 잘 이겨낼거라고, 아무일 없을거라고 넘겼는데 자꾸 일이 생기니까 이젠 지치고..아직 절반 이상 남은 임신 기간이 너무 두려워요.

원래 눈물이 없는편이라 잘 울지 않는데 임신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울었어요ㅠㅠㅠ

그냥 눈물이 주르륵..막 슬프지도 않은데 이 모든게 버거워서 눈물이 났나봐요.

지난주 화요일(18주 +0일) 아침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고 휴지로 닦았는데 피가 묻어 나왔습니다. 분비물에 섞여서 나왔어요..새빨간색은 아니고 어두운 붉은색..?이었습니다. 보자마자 또 절망했고....바로 병원 갔습니다.

아무 증상도 없이 피만 묻어 나왔고 양도 소량이라 괜찮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출혈이니까ㅠㅜㅠ

병원 갔는데 자궁경부 길이 4.3으로 정상, 자궁문 잘 닫혀 있고 아기도 주수에 맞게 잘 자라고 있었어요. 심박동도 괜찮고.. 현재 피고임이나 출혈이 보이지는 않는데 다만 태반이 자궁입구랑 2cm정도로 좀 가깝다고 하셨습니다.

출혈 4일 전에 왈칵 뭐가 나온 것 같아서 응급진료를 본 기록도 있고..자꾸 증상들이 생기니까 우선 입원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간단하게 진료보고 끝일 줄 알았는데 입원이라니ㅠㅠ

분비물도 좀 많다고 하시면서 혹시 모르니까 균 검사 하자고 하셨어요.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했으니까 그 때까지 또 피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생겼습니다.

무리한 것도 없고 평소랑 똑같이 지냈는데 왜 갑자기 이런일이 생긴건지ㅜㅜ의사샘은 그냥 회사생활 자체가 본인에게는 무리일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일을 좀 쉬라면서 그냥 입원해서 쉬라고 하시더라구요. 다음날까지 출혈없으면 바로 퇴원시켜 주겠다고.. 수액 맞으면서 좀 쉬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입원해서 병실로 갔어요. 그래도 두 번째 입원이라 그런지 척척 진행했습니다.

머리맡에 적힌 진단명: PTL(preterm labor, 조기진통)

혈액검사, 소변검사, 혈당검사 등을 하고 수액 맞고 눕눕 시작.. 혈당은 정상이었고 나머지 결과도 다음날 전부 정상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루가 너무 길었어요.

소변보러 갈 때마다 피 나왔을까봐 긴장되고.. 냉이 좀 나와도 피가 나온걸까봐 화장실 가서 확인하고 그랬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오전까지 출혈은 없었고 퇴원이 결정되었습니다.

퇴원 다음날부터 명절연휴 시작이었고 이런일 있기 전부터 시댁, 친정 모두 이번엔 만나지 말자고 해서 집에서 가만히 쉴 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밥먹고 눕고..

안 찾아보려고 했는데 조기진통에 관한 글들 찾아보면서 두려움과 불안을 키워갔습니다ㅠㅠ

명절 지나고 그 동안 아무일 없어서 오늘 출근했는데도 기분이 계속 다운되고 그냥 답답해요.

임신 유지에 대한 자신감도 자꾸 떨어지고.. 왜 자꾸 이런일이 일어날까..그냥 머리가 터질 것 같네요.

이렇게 또 시간이 흘러가 주면 좋겠어요.

이번주에 균검사 결과 들으러 다시 병원 가야되는데 이 때 의뢰서 받아서 다음주에 대학병원 가보려고 합니다.

아무 일이 없기를.. 아기가 제발 건강하게 40주까지 엄마 뱃속에서 버텨주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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